화학물질의 독성 여부...'적절한 용량'에 따라 결정
유해물질 줄이고 안전성 높은 원료 사용한 화학물질저감 우수제품 '주목'

녹색소비자연대의 화학물질저감 우수제품 홍보행사 (사진=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
녹색소비자연대의 화학물질저감 우수제품 홍보행사 (사진=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

[CEO랭킹뉴스 서효림 기자] 전세계 화학물질은 1억 5,900만 개 이상이며 매일 약 15,000개의 화학물질이 새로 등록된다. 생활 속 화학물질 역시 광범위하게 퍼져있다. 화학자 겸 의학자인 파라켈수스는 “세상의 모든 화학물질은 독성물질”이라 말했다. 파카켈수스에 따르면 이것이 약물이 될지 독성물질이 될지 결정짓는 것은 바로 ‘적절한 용량’이다.

화학물질로 인한 위험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면서 생활화학제품의 화학물질저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는 서울 잠수교 일대에서 ‘화학물질저감 우수제품(이하 화우품)’ 홍보 캠페인을 진행했다.

화우품은 가습기살균제 참사 이후 유사 사고 재발 방지와 안전한 제품 시장 조성을 위해 시민사회·기업·환경부가 함께 심사기준을 마련하고 이를 시민사회의 엄격한 심사를 통해 선정된 제품이다. 유해물질을 저감·대체하고 안전성 높은 원료를 사용한 생활화학제품을 서류-현장-종합심사의 총3단계 과정을 거쳐 심사적합을 받은 제품만이 ‘화학물질저감 우수제품’을 표기할 수 있다.

올해 화우품에 이름을 올린 제품은 불스원 워셔액 4종, 코웨이 공기청정기 항균필터다. 코웨이는 지난해 처음으로 시행된 화학물질저감 우수제품에서 공기청정기 필터 1종이 선정된데 이어 이번에는 에어클린 항균필터 등 3종이 화학물질저감 우수제품으로 인정받았다.

이번에 화학물질저감 우수제품으로 선정된 제품은 코웨이 노블 공기청정기에 탑재된 ‘에어클린 항균필터 등 3종’이다. 코웨이는 소비자 보호를 위해 유해성이 낮은 물질로 대체하는 등 유해물질 저감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화학물질저감 우수제품으로 선정됐다. 

코웨이 에어클린 항균필터는 특허받은 4D 입체필터 구조로 0.01μm(마이크로미터) 크기의 미세먼지를 99.999% 제거하며 필터 내에 세균∙곰팡이 증식 억제 기능이 추가됐다.

불스원은 2021년 워셔액 5종 제품이 ‘화학물질저감 우수제품’에 선정된 바 있으며, 이번 2022년 워셔액 4종 제품이 새롭게 적합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불스원에서 제조하는 워셔액 9종 제품 모두 ‘화학물질저감 우수제품’에 선정됐다.

이번에 ‘화학물질저감 우수제품’으로 선정된 제품은 ▲레인오케이(RainOK) 빗물이 맺히지 않는 코팅워셔, ▲레인오케이(RainOK) 에탄올 3인1(3in1) 코팅워셔 코스트코용, ▲레인오케이(RainOK) 프레쉬 에탄올워셔, ▲사계절 깨끗한 에탄올 워셔까지 총 4종으로, 해당 제품들은 유해성 높은 물질과 향료 내 알레르기 유발 가능 물질을 제거하였다. 더불어 불스원은 원료 공급망을 철저히 관리함으로써 규제 대응에 필요한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불스원은 자동차용품 업계 최초로 환경부에서 주관하는 생활화학제품 안전관리 자발적 협약에 3기 연속 참여하고 있으며, 홈페이지를 통해 생활화학제품 전성분과 전 제품에 대한 제품안전보건자료(SDS; Safety Data Sheet)를 공개하는 등 안전관리 강화를 위한 책임경영을 준수하고 있다.

불스원 관계자는 “자사에서 제조하는 모든 워셔액 제품이 ‘화학물질저감 우수제품’으로 선정되는 등 안전한 생활화학제품 사회 구축에 기여할 수 있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화학 성분에 대한 유해성과 안전성을 면밀하게 검토하여 안전한 제품을 생산하는데 주력하는 것은 물론 소비자 알권리를 위하여 전성분을 공개하는 등 자발적 협약 활동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유통업계는 스타벅스 서머 캐리백, LG생활건강 물티슈 등을 겪으며 화학물질에 대한 공포증을 뜻하는 케모포비아를 앓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기업의 늦장 대응과 정부의 화학물질 관리 체계 부실을 지적한다. 

스타벅스는 프로모션 사은품인 서머 캐리백에서 발암물질을 제조 과정에서 발견했음에도 이벤트를 강행했고 LG생활건강은 물티슈에서 위법성 물질이 검출됐다는 통보를 받았으나 2~4일이 지난 후에야 자사 홈페이지와 언론에 알렸다. 그러나 이보다 심각한 것은 관리체계의 부실이다. 

서머 캐리백은 가방으로 분류돼 포름알데히드 안전요건 적용대상에서 제외됐다. 유해물질 안전기준에서 법적 공백이 있었던 것이다. '전기용품 및 생활용품안전관리법(전안법)'에 따르면 가정용 섬유제품에서 포름알데히드 안전요건 기준은 내의류와 중의류의 경우 75mg/kg 이하, 외의류 및 침구류의 경우에는 300mg/kg 이하지만 가방으로 분류된 서버 캐리백은 제조와 유통을 막을 법적 장치가 없었다. 

LG생활건강 물티슈 이슈 중심에 선 CMIT·MIT는 유해성을 인정하지 않지만 사용은 금지되어 있는 물질이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은 재판부로부터 CMIT·MIT의 유해성을 인정받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2015년 '화장품 안전기준 등에 관한 규정' 개정을 통해 샴푸, 바디워시 등 사용 후 씻어내는 제품에 대한 CMIT·MIT의 제한적(15ppm) 사용을 허락한 반면 물티슈 제품에는 해당 성분의 함유를 금지했다. 미국의 경우 씻어내지 않은 화장품에도 7.5ppm 이하 기준으로 사용을 허가하고 있다. LG생활건강 물티슈의 CMIT·MIT 함유는 미국 기준치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2.4ppm이다. 

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 전인수 이사장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화우품에 대한 인지도 제고와 관심 증대를 위해 이번 캠페인을 진행하게 됐다”며 “화우품에 대한 기업들의 자발적 노력과 참여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대국민 캠페인 강화를 통해 화우품이 생활화학제품 안심사회 구축의 주춧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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